담임목사 목회서신 (2)

사랑하는 엠마오 성도 여러분,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성도 여러분께 문안도 드리고, 알려드려야 할 사항도 있어 두 번째 글을 올립니다.

1.      어제 정부에서 앞으로 15일 동안 10명 이상 모임을 갖지 말아달라는 성명이 나왔고, 버지니아 연회에서도 감독님 명의로 역시 29일까지, 다시 한 주일 더 성전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를 드려달라는 지침이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교회도 이 달 말까지 예배와 모든 집회를 모이지 않게 됩니다.

 

2.      지난 주일 오전 11:30 예배 실황 시청에 어려움이 있으셨죠? 김현덕 집사님이 많은 수고를 하셨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도중 중단으로 여의치 않게 되어 불편을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김현덕 집사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3.     이번에는 토요일 저녁에 녹화를 해서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모든 교우 여러분이 주일 11:30에 녹화 영상을 따라 하나님께, 불안과 두려움 가운데 있는 세계 모든 사람들과 연대하는 마음으로 꼭 예배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4.      계속 교회 건물 출입은 삼가해주시고, 대신 저희 목사 내외가 계속해서 새벽 기도회를 이어가고, 수요예배 시간에도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우리 선배들이 전쟁에 이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갔지만, 이번에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집에만 잘 있으면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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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속회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해봅니다. 서로 기도와 관심, 문안과 소식 나눔으로 교제해주시고, 속장님들은 연락이 각 속회원 본인에게 잘 전달되었는지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아직 속회에 소속이 안 되신 최근에 오신 분이나, 혼자 교회에 나와서 연락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유스/청년들이 있지 않은지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6.  이 시점에 우리가 힘쓸 일은 1)개인 위생 관리와 접촉을 통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는 일 2)하나님의 거룩한 영의 역사를 통해 온 세계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 3)그리고 조속한 백신의 개발 같은 의약학적 진전이 이루어지는 것인 줄 압니다. 이를 위해 수시로 그리고 낮 12시 ‘1분 기도’를 통해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7.  자녀들의 방학 연장과 부모들의 활동 제약으로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기본적 노력과 함께,  이 시기를 우리 가족 특별 퇴수회(退修會), 수련회(Retreat)라 생각하시고,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유익한 순서와 프로그램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8.  특별히 요즘의 어려움이 사순절과 겹치면서 고난의 의미, 우리 죄와 고통에 함께 해주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새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흔들림 없는 우리의 중심을 위해, 교회에서 우리가 나눠오던 사무엘상 말씀의 계속적인 묵상과 기도, 그리고 ‘신약성경통독’과 ‘누가복음 다시보기’ 등을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계속해주시고, 가능하면 얼마 전 우리가 했던, 약속한 장을 다 읽고 나면 피차 ‘정독’ 이라는 문자를 카톡으로 보냈던 방법도 활용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9.  비즈니스와 경제적으로 더욱 가중되는 어려움 속에 계시지요? 그러나 광야의 이스라엘을 떠올리고, 안식일 전에 갑절의 소득을 주셔서 부족함이 없게 하셨던 하나님, 빈들에서 5병2어를 가지고 나눔의 작은 믿음에 기적을 베풀어주셨던 예수님의 사랑을 믿습니다. 우리 모두 심령의 가난과 실제적 가난이, 겸손과 하나님 신뢰 그리고 하나님의 긍휼과 책임져주시는 은혜로의 통로가 됨을 믿으며, 이 시절 절제와 나눔으로 모자람이 없는, 아니 더욱 따뜻한 풍요를 경험하는 ‘기적’을 체험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  성경을 보면서 광야는 잘 지나야 하고, 터널은 잘 통과해야 함을 압니다. 지금은 우리가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의 준비와 함께, 믿어온 것들을 오늘의 현실에 적용하여, 진리의 말씀에 더욱 밀착되어야 할 때라 믿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작은 십자가들의 저 끝에, 부활을 예비해주실 줄 믿습니다. 역사하는 믿음으로, 수고하는 사랑으로, 인내하는 소망으로 이 재난의 시기를 잘 지나고 통과해야 할 줄 믿습니다.